나는 답을 찾기 위해 계속 나아가야했다. 그 끝에는 너와 내가 함께할 방법이 있는 줄 알고, 실은 없는 걸 알면서도 욕심때문에 놓지 못한 감도 있지만…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 투희는 인간의 언어로 포켓몬의 언어를 치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포켓몬의 언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었다. 포켓몬의 말을 알아듣는다는게 축복이 될 ...
투희는 새로운 파트너 앗챠프가 생겼다. 성신시티에서 뚜꾸리에게 불리한 상성을 보완해야한다고는 했지만, 지나가던 트레이너의 친절로, 받아든 몬스터볼 안에는 물속성의 앗챠프가 있었다. 어찌나 밝고 명랑한지, 뚜꾸리와도 나와도, 요테리와도 정말 잘맞았다. 이렇게 행복한데, 투희는 친구들을 몬스터볼 바깥에 많이 나와있길 바랐다. 자꾸만 넝쿨마을에서 게치스의 연설과...
어느덧 열네살, 언젠가 올 줄 알았던 새로운 시작의 날이 평범한 매일 아침과 같은 일상에 다가왔다. 여행의 시작에 무색하게 늦잠을 잔 투희의 곁엔 친구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포켓몬을 고를지를 가위바위보로 정해서 맨처음으로 투희는 자신이 꽤나 귀엽다고 생각한 뚜꾸리를 골랐다. 그래서 바로 체렌이랑 배틀을 했지. 상성이 더 좋은데도, 체렌은 파트너의...
나라도 널 좋아할 수 밖에 없었을거야… 그는 이전보다 우울함을 조금 떨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의 얼굴에 구름처럼 서려있던 불안함은 안개가 개인것처럼 사라져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보였다. 투희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오랜만에 나타난 그에게 보고 싶었다고 해야할지, 요즘은 어떠냐고, 어떻게 살았냐고, 연락할 수단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서운함을 표시하는 것도 ...
네가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데, 성의를 좀 보이지. 하얀 마법사는 말없이 손을 얽었다. 그는 이미 인두겁을 벗었다. 그럼에도 그 탈을 뒤집어 쓴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미 알면서도, 그건 키네시스의 영광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일그러진 눈썹과 그를 감내하는 눈가, 그와 닿았다는 접촉이 불쾌하리라. 가감없이 일그러져 자신의 손을 밀어내는 행동에 기분이 상할만...
그것은 어찌했던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감각은 둔해지고, 물이라도 탄듯 밍밍한 맛이었다. 인간은 가능성을 사랑한다고 했다. 이렇게 무뎌지는 삶이 아니라. 타성은 관성이 되고, 관성은 이상하리만치 불쾌감을 불러 일으키곤 했다. 감내하고 삼키는 게 자신의 몫인데도 말이다. 열심히도 산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저 내적 고요를 참을 수 없어...
그는 간이든 쓸개든 다 내줄 것처럼 구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 행위가 익숙하지 않아 거리를 둔 건 자신이지만, 그렇게 스스럼없이 아무때나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는 말들이 귀에 걸려서 한참을 귀가 간지러웠다. 간드러지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부러 낸다는 건 알지만, 날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낼 수 밖에 없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깃...
내가 좋데. 한참 뒤로 욕먹고, 새빠지게 산다고 내가 좋다더라. 그놈 취향도 엄청 이상한 거 같은데, 아니 허우대도 멀쩡하고, 얼굴도 반반하고 싹싹하고 또 친절하고, 그런 애를 누가 마다한다고, 아니 결국 배부른 투정인가. 좋긴 한데, 영 꺼림칙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니, 그렇잖아. 납득이 잘 안돼. 그래서 일단은 유예야. 유예. 그랬더니, 그럴 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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